브라질의 음식을 관통하는 세 가지 재료가 있는데요. 바로 쌀, 콩, 카사바입니다. 이 중 콩을 사용해 만드는 페이조아다를 본격적으로 함께 탐미해볼까요!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은 먹을 것이 모자랐어요. 그래서 백인 농장주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고기 부산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답니다. 페이조(feijo)는 콩, 아다(ada)는 섞어서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인데요. 말 그대로 검은콩을 고기와 함께 보글보글 끓인 스튜 형식의 음식. 그게 바로 ‘페이조아다’랍니다. 포르투갈식 콩요리에서 조리법이 유래됐기 때문에 유럽과 아프리카 문화가 합쳐진 음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마치 6.25 전쟁 이후 먹을 것이 없어 군부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재료로 만들게 된 한국의 부대찌개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브라질이 독립한 이후로는 돼지 부속 위주였던 재료가 살코기나 소시지로 점차 바뀌었고, 지금의 페이조아다의 형태가 완성되었어요. 현재는 브라질의 풍토와 입맛에 맞게 케일과 같은 녹색 잎채소를 잘게 다진 것이나 카사바를 구워서 빻아낸 페이스트, 쌀을 곁들여 먹는 등 점차 정식의 형태를 갖추어 가며 브라질 전역에 퍼지게 되었어요. 20세기 이후로는 의심의 여지 없는 브라질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어요.
콩으로 나뉘는 브라질의 계급
그렇다면 왜 하필 검은콩, 페이조를 사용했을까요? 브라질인 10명에게 물어보면 10명이 콩을 선호한다고 대답할 만큼, 브라질에서 콩의 인기는 대단해요. 단지 선호하는 식재료 그 이상으로, 콩은 이 나라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브라질에 정착한 포르투갈인들은 영양가가 풍부하고 모든 기후에서 쉽게 자랄 수 있는 식물이 필요했어요. 영양가 있고 저렴하며 모든 기후에서 재배하기 쉬운 콩! 열량이 높은 검은콩은 가난한 노예들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이처럼 저소득층의 생계와 직결된 작물인 만큼 브라질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명확한 계급 구분이 형성됐죠. 1920년대까지 대지주나 기업가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은 다른 계급과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해 콩 먹기를 거부했답니다.
한국인에게는 밥심! 브라질인에게는 육심!
브라질에서는 페이조아다를 보통 수요일과 토요일 점심에 먹는 전통이 있어요. 이는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면서 시작된 문화인데요. 페이조아다가 열량이 높은 콩과 고기를 함께 끓여낸 고칼로리 음식이다 보니 당시 브라질의 노동자들에게 한주의 중간과 끝에 열량이 높은 음식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노동력을 얻어내기 위해서라고 해요.
가정에서 먹는 경우에는 보통, 목요일 밤에 불려둔 콩을 금요일에 푹 삶아 토요일 점심에 가족과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가정식이기 때문에 집집마다 취향에 맞는 다른 레시피가 존재해요. 고기, 가공육, 야채 등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특히, 재료의 가격도 비싸지 않고 검은콩과 돼지고기, 양파, 고수 등을 함께 끓여 만들다 보니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축구선수 박주영도 기력 회복을 위해 페이조아다를 밥과 함께 먹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고요. 브라질 사람들은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페이조아다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대요.
한국인에게 밥심이 있다면,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육심이 있지 않을까요? 브라질을 잘 나타내는 축구와 삼바, 열정! 모두 고기에서 비롯된 든든함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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